투명함 속에 존재하는 의무와 권리

 매년 새 학기마다 대학가에서 되풀이되는 문제가 있다. 올해도 많은 대학이 신입생들에게 4년 치 학과 학생회비를 걷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거리가 불거졌다. 일부 대학들은 자율납부가 원칙임에도 반강제적으로 거두는 관행이 계속되면서 이로 인한 마찰도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입학 후에도 학회비 미납 학생에 대해서는 명단공개, 집단 따돌림 등을 통해 불이익을 주는 등 매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회비는 입학식, MT, 총회, 졸업식 등 각종 행사에 사용된다. 이러한 용도로 사용된다는 학회비를 매년 신입생들에게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등록금과 입학금을 더해 수 십 만원에 달하는 학회비까지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대다수의신입생들은 큰 부담을 가지고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이 같은 학회비 징수 논란은 매년 새 학기마다 대학가에서 되풀이되는 문제다. 하지만 신입생들이 학회비를 선뜻 내려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용도가 불문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경일대의 경우는 지난 2010년부터 대학본부에서 과비를 직접 수납해 관리하고 부족한 경비해 대해 교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대학 최초로 학생회와 협의해 4년 치 과비를 한 번에 걷던 제도를 전면 폐지한 경일대는 학생회비에 관련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학생행사 전부터 대학 차원에서 행사 적절성을 검토한 후 학생 수와 규모에 맞춰 교비지원을 해주고 행사 후에는 정산을 받음으로써 투명하고 안전한 학생활동이 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강동대학교 치위생과에서는 학회비의 효율적 활용을 고민했다. 해당 지역 연탄후원금이 지난해에 비해 60~70% 줄었다는 소식을 듣고 학우들의 동의를 얻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학회비는 학생들이 내는 돈이기에 투명하게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본교에서도 일부 학과에서는 학회비를 투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회의를 통해 과대들에게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 이처럼 학과 학회비가 학생들의 복지와 학과 행사 운영을 위해 사용되는 중요한 비용인 만큼 학생회와 학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운영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라며 사회적으로도 좋은 대학 문화가 형성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