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음 속에 정상선언 채택..

 

15일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비판하고 전쟁 종식을 요구했다. 공동성명 초안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G20 정상들을 향한 화상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일으킨 파괴적인 전쟁을 끝낼 때"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및 주권 존중을 촉구했다.

G20 정상 회의 개막 직전 양자 회담을 가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시 주석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며 휴전과 평화 회담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맞서 프랑스와 중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회담 때 시 주석에게 확전을 막기 위해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설득할 것을 요청했다.

리시 스낵 영국 총리는 "한 사람(푸틴 대통령)이 이 모든 걸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날 불참한 푸틴 대통령이 세계 지도자들과 정상 회의에서 마주해야 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 야만스러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낵 총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비난하기도 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식량 및 에너지 위기를 언급하며 "러시아 정부는 식량을 무기 삼아 굶주림, 빈곤, 불안정성을 조장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비판하고 "이 위기를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P> 통신을 보면 미셸 상임의장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 변할 징조가 있어 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나라들이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제임스 크랩 트리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아시아 지부장은 영국 BBC 방송에 인플레이션, 식량 안보, 기후변화 등 기존 회의에 비해 문제의 복잡성은 커졌는데 "미국, 러시아, 중국이 서로 협력할 수 없어 이 문제들에 대한 진전은 기껏해야 점진적일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뒤 개최될 수 있을지 불확실했던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고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비롯해 정상들의 만남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수습기자 황지영 jane1251@naver.com>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