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별 조문 예절 알아보기

 

런던 현지 시각 919() 오전 11,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첫 번째 찬송가인 주께서 주신 날은 끝났습니다(The day thou gavest, Lord, is ended)’를 시작으로 진행된 장례식에는 약 200개 국가의 왕실과 정부 수장 등 해외 귀빈 500여 명이 참석하였다. 본 장례식의 참석자 중 외국인은 어두운 정장을 착용하였고, 현직 군인일 경우 군복 착용이 허용되었다. 이처럼 장례식 예절을 지키는 것은 고인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다.

기독교식 장례 예절은 다음과 같다. 우선 빈소에 들어서서 상주와 가벼운 목례를 한다. 그다음 준비된 국화꽃을 들고 고인 영정 앞에 헌화한다. 그 뒤 한 걸음 물러서 15도 각도로 고개 숙여 잠시 묵념을 드린 뒤 상주와 맞절을 하고 상중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천주교식 예절은 기독교 예절과 묵념을 드리는 것까지는 동일하다. 천주교식 장례식장에서는 묵념을 드린 뒤 준비된 향을 집어서 불을 붙이고 그 향을 좌우로 흔들어 불꽃을 끈다. 그다음 한쪽 무릎을 꿇고 향로에 향을 정중히 꽂은 다음 일어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절을 올린다. 절을 올린 후에 상주와 맞절을 하고 상중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불교식 또는 유교식 예절은 천주교식 예절과 절차는 같지만, 국화꽃을 헌화하지 않고, 묵념을 드리지 않는다. 천주교식과 불교식 조문 예절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불을 붙인 향을 입으로 불어서 끄면 안 된다. 그리고 향은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로 집어서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치고 향로(향불)에 공손하게 넣어야 한다. 또한, 절을 할 때나 예의를 표할 때 평상시와는 반대로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여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산 사람에게는 한번, 죽은 사람에게는 두 번 절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습기자 안시율 stranger_17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