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되찾은 백범 김구선생의 마음의 글씨

 백범 선생이 광복 후 귀국해서 73세 되던 1948년 4월 당시 선교장의 주인이었던 이돈의 선생에게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가들을 남몰래 물심양면으로 도움 준 것을 치하하는 뜻으로 天君泰然(천군 태연) ‘머뭇거림이나 두려워함 없는 기색’을 뜻하는 말로 선비의 의연한 마음가짐‘이라는 글씨를 보냈다.

 하지만 이돈의 선생이 가보로 간직하며 대대손손 물려준 이 글씨가 1962년 도둑맞게 된다. 행방을 알 수 없던 글씨를 삼성출판 박물관장인 한국 박물관 협회 김종규 명예회장이 이 글씨를 수집하게 되었다. 김종규 명예회장은 열화당 이기웅 대표와 고택 소유자 협회 이강백(선 교장 관장) 회장과도 깊은 인연을 맺어 오던 차에,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열화당 책 박물관에서‘정본 백범일지’ 간행을 준비 중인 열화당 선교장 이강백 관장의 당숙 이기웅(파주출판 단지 이사장) 대표에게 이 글씨를 기증하면서 백범 김구 선생의 마음의 글씨가 50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힘찬 필체로 적혀 있어 기상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 김구 선생의 天君泰然(천군태연)은 강릉선교장 내에 있는 문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며 선교장의 출판사 열화당은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의 후손들이 운영하고 있다.

 백범 선생이 보낸 또 하나의 글씨 ‘天下爲公(천하위공)’ 또한 1962년 활래정에 걸어 둔 것이 사라져 버렸는데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7000명의 회원이 있는 ‘문화유산국민 신탁’ 이사장이기도 한 김 관장은 “문화유산은 공공의 것이고 제자리를 찾아야 가치가 더 빛난다. 백범의 천하위공 휘호를 갖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선교장에 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