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그래픽과 전개방식, 관객 수를 통해 이목을 끌다.

 감독 김한민은 충신, 최종병기 활을 촬영한 역사 영화 베테랑으로 믿고 보는 감독, 배우로는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등 대거 인기 배우가 참여해서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영화는 만 15세 미만 관람불가로 비교적 잔인한 장면이 많았지만 역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심의 기준을 낮추어 영화 심의제도의 융통성을 볼 수 있었다.

 이미 이순신과 관련된 영상은 드라마를 통해 많이 다루어졌다. 어찌 보면 애국심을 이끌기에 알맞은 흥행 콘텐츠라 할 수 있다. 한번 다루어졌기 때문에 식상할 수도 있지만, 컴퓨터그래픽 전문 회사 매크로 그래프 팀이 2007년부터 7년간 미국 할리우드와 협업을 통해 쌓아온 우수한 그래픽 CG 실력으로 지금까지의 영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생생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그중 300여 척의 배들이 바다를 검게 물들이며 진군하는 일본군을 화면 속에 나타낸 장면은 웅장하고 마치 내가 조선 수군이 바라보는 듯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던 그래픽의 절정이었다.

 요즘 멜로, 액션, 역사, 철학, 코미디 영화에서 등장하는 공통 인수가 있는데 바로 개그 코드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개그 코드를 넣지 않았다. 진지한 영화가 다소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개의 긴장과 이완을 통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용면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작은 배 안에서의 잠을 청하면서 죽은 군사들의 영혼을 배회하는 슬퍼하는 장면과 동료의 배신으로 마지막으로 남은 거북선이 불타는 모습을 하얀 소복과 맨발로 허겁지겁 나와 비통해하는 모습이 ‘실제 이순신 장군도 저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또한, 새로운 광고 접근 방식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사 전문가를 초빙하여 역사적 배경과 그 당시의 상황을 강의 형태로 설명해준다. 이런 광고는 관객들에게 신뢰감 주고 비교적 나이가 어린 중·고등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영화 내용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편, 다른 시각으로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든 요즘, 민족 영화를 매스컴 유도로 통한 관심 유도가 흥행 독과점을 생각하게 했다. 이는 “1000만 영화다”, “어떤 배우가 연극했다.”를 강조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평가에 있어서 관객을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다. 영화는 기사와 마찬가지로 사회 비판을 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관객들은 사회 영향에 따라 자기 주관이 흔들리는 경향을 보여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