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도망칠 하루가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숨이 막히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하고 울고 싶을 때 울지 못하는 순간은 언제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런 대학생들을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은 현실에 쉼터가 필요한 이들에게 일상이 되어버린 불행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말 쉬어도 될까?’ ‘이 사람이 불편한데 티를 내도 괜찮을까?’ 우리는 장단점이 확실한 선택지 앞에서 항상 우유부단해진다. 이런 고민을 쌓아온 사람들은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온 습관 때문에 자신의 현재의 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상황은 계속 반복되고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음에도 뭐가 좋은지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이에 저자 이시하라 가즈코는 도망치는 자신을 무책임하거나 나약하다는 식으로 또다시 깎아내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지금껏 돌보지 못한 가장 솔직한 자신이다.” 라고 말한다. 즉 타인으로부터의 도망은 실패가 아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당장 힘든 자신에게 우리는 무엇보다 나를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타고난 성향은 사람마다 전부 다르다. 같은 상황에서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 지능, 성격, 교육 수준, 성장 배경 등 제각각이므로 해석하고 느끼는 바는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설령 나를 부정적으로 보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지 객관적 진실은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타인의 눈에 왜곡된 자신을 볼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마주 보는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모든 삶의 한복판에 두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세워지고 아무것도 자존감을 깎아내리면서까지 애쓰지 않게 된다. 그저 버틴다는 감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마음에 따라 도망친다는 것은 나를 내팽개치는 게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새로운 방식임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학업과 인간관계에 치여 지금 도망치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이 말을 전한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왔을 때 더는 참지 않아도 좋다. 지금 도망쳐도 괜찮다.

<수습기자 송지훈 songjihoon11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