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 북한군 패잔병 강릉 재침 전투

 학교 뒤편 강릉시 홍제동 152번지 강릉영동대학교 뒤편 저수지(포강)를 보면 우겨진 수풀과 들꽃, 파릇파릇한 나무, 날아다니는 새들, 물속에 비친 자연 속 경관, 바람들이 불어 미동하는 잔물결들로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은 과거 우리 민족의 비극이 있던 자리이다.

 1950915일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남한 내에 고립되어 있던 북한군 패잔병들은 동해안 산악지대를 따라 북쪽으로 퇴각하면서 각 지역에서 각종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이를 북한군 패잔병 강릉 재침 전투라고 한다. 북한군 패잔병 강릉 재침 전투는 1950111611시경 북상 중인 북한군 패잔병 1개 사단의 척후병을 생포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심문을 통해 북한군 패잔병 본대가 19501116일 밤 10시에 강릉 지역을 대규모로 공격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였다. 당시 강릉에는 국군보충대 200여 명만으로는 패잔병 6,000여 명의 침공을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강릉 지역 주민들의 힘으로 강릉을 지킬 수밖에 없었는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북한군을 맞아 치열한 혈전을 벌였으나 압도적인 병력과 화력으로 방어선에 전패하게 된다. 이때 195011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만행을 저지르게 되는데 강릉에서 반공에 앞장섰던 학생들과 부역을 거부한 민간인 200여 명을 저수지(포강)에서 집단학살을 하게 된다. 북한군의 재침 3일 동안 학살된 강릉 지역 희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000여 명에 이른다는 생존자들의 증언 기록이 있다.

 최근 저수지(포강) 근처에 카페가 생겨 많은 이들이 오가는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이들 중 아름다운 풍경 속에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이는 없을 것이다. 저수지(포강)는 비교적 우리 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 많은 학생이 저수지를 오고 가는 만큼 적어도 이곳의 아픈 역사를 강릉영동대학교 학생들이 잊지 말고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수습기자 송지훈 songjihoon11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