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보고에 보건당국 감염질환 체계에 허점 들어나

8월 2일 강릉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김모씨(59씨)가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소견으로 사망한 사실이 보건당국에 의해 뒤늦게 밝혀졌다.

59세 김 씨는 강릉지역 항구에서 가자미를 구입해 집에서 회로 먹은 뒤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여 병원으로 옮겨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하루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비브리오 불으니 피쿠스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하게 되는데,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사율이 최고 60%나 된다. 이러한 치명적인 패혈증과 조직 괴사를 일으키는 3군 법정전염병은 확진 시 해당 병원은 즉시 시. 군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 측은 8월 5일 비브리오 패혈증 양성 반응이 나온 후에도 8일이나 늦은 13일에 보건당국에 통보하는 등 감염병 관리 및 대응체계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보건당국 또한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 보고를 가장 먼저 받았음에도 시민안전을 위한 주의보조차 내리지 않는 등 주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릉시 보건소는 병원 측으로부터 13일 오후에 김 씨가 비브리오 패혈증 관련 사실을 통보받고 즉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며 지난 4월부터 해수와 하천수, 수족관 등을 대상으로 수백여 차례 검사를 실시했지만, 강릉지역 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강릉시 보건소는 늦장 보고를 문제 삼아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은 올해 10명 중 7건이 환자 사망 후에야 해당 지역 보건소에 보고됐다.

매년 사망자가 속출하는 있고, 늦장 대응이 만연한 실태에도 질병관리 본부는 이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피하기 위한 주의 방법으로는 어패류는 가급적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날 생선을 요리한 도마, 칼 등에 의해서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해산물을 다룰 때는 장갑 등을 착용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