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해외여행, 캄보디아에서 가르침을

6월 26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무 생각 없이 방문을 보니 오늘을 위해 어젯밤 열심히 싸놓은 파란 짐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해외 봉사를 떠나는 날인 것을 알았을 때 그제야 실감이 나며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해외봉사를 위해 그동안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던가, 그리고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나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하였다. 같이 봉사를 준비했던 선배들, 친구들과 함께 강릉영동대학교에서 출발하여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까지, 마음이 들뜬 내 모습은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습게 보였을 것이다. 다 큰 대학생이 마치 어린애 마냥 신 나고 흥분된 표정으로 공항 곳곳을 돌아다니는 보면 말이다.

비행기를 타고 4~5시간을 날아간다는 소리에 마음이 가라앉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두근대고 태어나서 처음 먹을 기내식 생각에 잠도 안자고 기내식만을 기다렸었다.

그리고 도착한 캄보디아에서의 첫 인상은 도착 전 생각과는 다르게 ‘그냥 냄새나고 덥고 습한 나라’라고 머릿속에 박혔고 처음 몇 시간 동안 나는 이 생각이 바뀌지 않고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교육활동을 하며 캄보디아 현지 아이들과 놀다 보니깐 머릿속에 박혀있던 생각이 서서히 변해 갔다. ‘그냥 냄새나고 덥고 습한’ 것이 아니라 숲 냄새, 비에 젖었던 땅 냄새, 아이들의 냄새, 아이들과 놀고 있는 나와 선배들 친구들에게서 나는 냄새, 그리고 놀며 서로에게서 나는 열기와 더불어 흘리는 땀 때문에 습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그곳에 너무 잘 적응하고 있었다.

그곳의 음식들의 경우에는 난 정말 맛있게 먹었던 반면 몇몇 선배들과 친구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교육에 관해서는 한국에서 준비한 만큼 전부 보여주지는 못했고, 첫 교육 날에서는 모두들 어찌할 줄 몰라 해서 많이 당황했지만 그날 저녁, 모두가 문제점에 대해 말하고 고쳐가면서 다음날 교육부터는 점점 실력들이 향상되고 있었다.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법에서부터 산만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법, 각각 선물들을 분배하는 법, 팀원들과의 호흡과 돌발 상황 시 대처 능력까지 모든 것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교육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어쩔 때는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다 때려치우고 싶다. 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그래도 교육현장에 도착해서 본 아이들의 웃는 표정들을 보면 힘든 것도 다 잊어버리고 어느새 다시 교육에 열중하게 된다.

놀이 활동을 할 때에도 한국에서 연습할 때와는 다르게 오히려 캄보디아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더 에너지 있게 춤추고 연주하고 소리치고 웃고, 아마 MT 때 보다 더 신나게 열심히 춤췄던 것 같다.

해외 봉사를 다녀온 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여러 아이들의 여러 표정들이 지금 이 후기를 쓰면서도 생각이 난다. 교육 도중 퀴즈를 맞히어 선물을 받은 아이의 표정, 우리의 괘도가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바뀌던 아이들의 표정들이 잊히지 않는다.

끝으로 많은 곳에 가서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 어느 누구나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줄 수가 있구나.' 라는 것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처음엔 어색했던 선배들, 친구들과도 해외봉사를 같이 하면서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친해져 정말 좋았고 이번에는 첫 봉사라 많이 부족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더 가 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같이 가서 부족한 저를 도와주던 L.O.V.E. 동아리 황옥남 교수님, 회장님, 부회장님, 선배님들, 친구들, 우리 교육 팀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들 정말 고맙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