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릉영동대학교에 입학한지도 어느덧 7개월이란 시간이 지났고 날짜는 벌써 내년을 반기고 있다. 지나지 않을 것만 같던 시간이 언젠가는 지나듯이 학기 초 ‘또 4년이란 시간이 언제 지나갈까’라는 고민을 했던 것이 무안하게도 벌써 7개월이 지나 버린 것이다. 이 기자 수첩을 쓰다 보니 대학 입학 후 지난 7개월 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대학 입학 초 계획한 것도, 다짐한 것도 결심한 것도 많았다. 예를 들면 ‘일본어를 공부해 마스터하겠다.’, ‘매주 주말마다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겠다.’ 또는 ‘수화를 배우겠다.’는 등의 결심했던 수많은 계획들이 그냥 허공에 빙빙 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 입학 당시에는 대학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나의 다짐은 어느새 막연한 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글이 생각이 났다. 별 볼일 없는 대학 나와서 그날이 그날같이 살다가 결혼하고 아들 낳고 나이 들어서 할머니가 됐는데 며느리, 사춘기 손자 눈치 보면서 하루 종일 할 거 없고 며느리 눈치 보여서 아파트 앞 정자에 앉아서 서럽게 울다가 2013년으로 돌아온 하늘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이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내 이야기가 아닐까? 별 볼일 없는 대학 나와서 그날이 그날처럼 별 볼일 없이 살다가 별 볼일 없는 병원에 취직해서 또 남들처럼 별 볼일 없이 살다가 후회하고 있을 때 하늘이 마지막으로 나에게 기회를 준 건 아닐까?’, ‘나중에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되어서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라는 생각들도 들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이지만 진짜 이게 나에게 있어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앞으로는 계획하고 결심하고 다짐하는 모든 것들을 허공에 띄우지 않고 꼭 내 것으로 만들 것이며 어떠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리라.

이 기자 수첩이 나에게 있어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비록 나의 생각과 이야기를 혼자 주절거렸지만 이 글을 읽는 모든 강릉영동대학교 학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