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활기를 되찾은 지구

전 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선진국들마저도 전전긍긍하며 강력한 전염성과 치사율로 인해 아직은 부족한 의학기술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렇듯 모두가 고통받고 있는 지금, 지구는 인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보이지 않던 동물들이 나타나고 오염된 대기가 맑아지는 등 생태계가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좌절하고 있는 반면에 다음과 같은 환경 변화로 활기를 되찾은 지구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는 코로나 사태를 막기 위해 2020년 3월 24일부로 21일 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그리고 얼마 후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는 수십 년 만에 맑을 하늘을 보고 있다고 한다. 인도의 경우 세계에서 최악의 대기로 손꼽히는 20곳의 장소중 14곳을 차지하는 심각한 대기오염 국가였지만 지금은 2곳만이 해당된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전 년도에 비해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가 프랑스 파리 54%,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약 45% 감소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닌데 2020년 3월 1주 차 고속도로 일평균 교통량은 371만대로 전년 대비 약 111만 대가 감소한 수치이다. 2020년 1월 5주 차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면서 이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교통량의 감소는 미세먼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는데 2019년 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39μg/㎥인 반면에 2020년 3월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21μg/㎥로 18μg/㎥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생태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인도의 해변에서 27만 마리 이상의 바다거북은 낮 시간대에 산란을 위해 둥지를 마련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사람들의 잦은 해변 출입과 쓰레기 등으로 인해 바다거북들이 둥지를 틀기 어려웠지만 앞서 말한 전국 봉쇄령과 이후에 코로나로 인해 인적이 뜸해진 덕분이다. 또한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가 줄어든 관광객으로 인해 물이 맑아지고 다양한 생물들이 운하에서 포착되었다. 이처럼 인간에 의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다양한 멸종 위기 동물들이 도시에서 발견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번 사태로 지구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이후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라는 생각보다 공존이라는 단어를 되새기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회복된 자연을 보존하려 노력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