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어줘서 고마워.”

 이 문구는 필자가 이번 여름에 감상한 영화이기도 하며, 2016년 5월 한국에서 흥행하였던 영화의 한 대사이다. 이 영화는 여주인공인 린전신이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그 당시에 느낄 수 있었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에게 많은 변화를 주고 성장하게 했다는 것과 그 감정의 동기부여가 되어준 남주인공 쉬타이위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나의 소녀시대”이다.
비록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운명적인 만남’과는 달리 여주인공인 린전신의 행운의 편지로 시작하여 간식 또는 숙제 심부름꾼이라는 엽기적인 관계, 때론 불량학생과 (눈에 띄지 않는)평범한 소녀라는 꼬리표를 지니면서도 서로를 편견 없이 대하는 믿음직한 관계가 되어, 10대만의 거침이 없으면서도 솔직하지 못한 미숙한 감정선들을 보여주었다.
그 중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쉬타이위가 부정행위라는 오해를 받아 운동장 50바퀴라는 벌을 받게 되어 병원에 입원하게 된 후, 쉬타이위의 오해를 풀려다 정학을 받은 린전신과 통화를 하면서 예전의 그녀가 당부한 말을 되새기고 아픈 와중에도 그녀를 보러간 장면이다. 그 이유는 “여자의 괜찮다는 말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다는 거야”라는 대수롭지 않게 흘려들을 수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쉬타위이가 그 말을 깊이 생각하며, 린전신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외로 개교기념일이자 성적 10위권들의 우수생 표창식 때 린전신과 그의 친구들의 용기로 쉬타이위의 오해를 풀 수 있었던 부분, 쉬타이위가 린전신과 유성에 소원을 빌 당시 린전신의 소원 속에 자신이 있기를 바라는 애틋한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이렇게 누군가에겐 다소 유치한 기억이 될지라도, 막상 되새겨보면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는 나름 풋풋한 추억이 있다는 것은 그 당시 ‘의미 있는 매일’을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비록 주인공들처럼 10대 학창시절은 아니지만 20세라는 성년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이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에 수없이 도전하여 (여건이 되어도)하지 않은 일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는 않도록 할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린전신처럼 과거를 회상할 때, 20대를 그리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