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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보고
간호학과 2학년 설용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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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 승인 2013.09.22  02: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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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혼자 본 영화였다. 당시 20살이 된지 얼마 안됐고 남들은 풋풋한 새내기 대학생활을 즐겼던 친구들과는 달리 일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는 친구들과는 생활패턴이 달랐던 나는 힘들고 외로웠던 한해였기 때문에, 스무 살 당시를 기억할 때 이 영화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영화에 대한 인상이 강했던 것 같았다. 시간이 되면 다시 이 영화를 접해보고 싶었는데 대학 과제를 통해 ‘향수’라는 영화를 다시 한 번 관람하면서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어서 내게 의미 있는 과제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시작은 18세기 프랑스에서 악취 나는 생선시장에서 시작한다. 생선 장사를 하는 그의 어머니는 다섯 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계속 사산아였다. 다섯 번째 아이가 주인공인 그루누이 장바티스트 그는 사산아가 아니었다. 태어나서, 썩은 생선들이 쌓여있는 더미위에 버려졌지만 그는 울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어머니는 그루누이를 죽이려고 한 죄로 붙잡히게 되어 사형을 처해지고 그루누이는 고아가 되었다. 성장하던 도중 그루누이는 냄새를 잘 기억하고 잘 맡는 특이체질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루누이는 고아원에서 팔리고 잡초 같이 살아남았는데, 친구도 없고 항상 힘겹게 지내지만 그는 냄새 맡는 일로 자신을 위로하며 그는 세상을 냄새로 이해하였다. 그루누이는 여기저기 팔려 다닐수록 냄새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다른 세상의 냄새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어느 날 심부름으로 세상 밖으로 나갔던 그루누이는 자두 파는 소녀의 매혹적인 체취에 이끌려 뒤따라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소녀의 입을 막아서 질식 시켜 우연히 살인 아닌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그는 그녀의 매혹적인 체취를 담아내고 싶었지만, 방법을 알지 못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향수를 떠올린다. 그루누이는 향수제조업자에게 찾아가서 향수제조 기술을 배우게 된다. 그루누이는 정식으로 향수 만드는 법을 배우고, 그루누이 자신이 원하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향수를 만들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냄새였고 그는 사랑을 냄새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프랑스에선 최고의 향수를 만드는 것이 한계였기에 그리스에서 전설로 내려오는 매혹적인 향수를 배우기 위해 그리스로 향하고 싶어 하는 그루누이에게 장인증서를 써주는 대신에 향수제조업자는 평생 부를 누릴 수 있는 만큼의 제조비법을 알려주고 그루누이는 그리스로 향한다. 그리스로 향하면서 노숙을 하게 된 그루누이는 동굴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며칠 밤이 지나도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자신의 후각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주위 냄새에만 집착하던 그루누이는 결국 자신의 체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루누이라는 사람은 있었지만 결국은 없는 존재로 인식하고 절망하며 길을 나서던 그때 마차를 타고 지나가는 여성에게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매혹적인 체취에 끌려 살인을 해서 꽃의 향을 추출하는 투명한 통에 나체의 여성을 넣어 중탕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주인공은 동네 여자들을 살인하고 향수를 제조 하게 된다. 12명의 여자들이 살인하게 되었고 결국 마지막에는 ‘로라’라는 백작의 딸을 살인을 하게 된다. 로라를 살인 한 후 증액으로 향수를 제조 시에는 장엄하기까지 했다. 결국 그루누이는 살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교수형에 처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광장에서 이루어지로 했다. 그루누이는 그동안 제조하였던 ‘사랑’이라는 향수의 냄새가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자 살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게 내려온 천사라고 칭하였고, 그를 살인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추앙자로 변하게 만들어버렸다. 심지어 그에게 딸을 잃은 리치스백작까지도 그의 향수에 취해 그를 용서해버린다. 그리고 군중들이 향수에서 깨어나는 동안 유일하게 향수에 취하지 않은 그루누이는 본능적인 냄새에 이끌려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 시장 한복판에서 남은 향수를 모두 머리에 뿌리고, 그 향을 맡은 시장의 군중들은 향수의 마력에 취해 그에게로 달려들어 순수한 상태인 그루누이를, 그루누이의 향을 섭취한다. 그루누이는 그를 너무 사랑스러워 한 나머지 그루누이의 살점을 모두 뜯어 먹어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 영화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 이였을까, 남들보다 후각이 발달된 그루누이의 엽기적인 살인을 저질러 ‘사람의 채취’를 모으는 악취미를 가진 사이코패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무 살 당시에 보고 느꼈던 ‘향수’라는 영화의 느낌이 그랬으니까 말이다. 나는 이 영화를 마치고 나서 내가 태어났던 순간부터 되짚어 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인간은 엄마의 뱃속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축복의 선물’ 이라고 생각 한다. 태어나서 조심히 다루고, 부모와 주위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지금의 나로 성장해 가고 있다. 하지만 그루누이는 달랐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심 받지 못하고 버려지고 사랑받지 못했으며 여기 저기 팔려 다니는 상품취급을 당했다. 그렇게 살아온 그루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과 관심의 표현은 우리처럼 말로써 감정의 표현이 아닌 냄새로써 표현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 또한 냄새로 표현된다고 생각되어 지기 때문에 더욱 더 냄새, 향기의 집착 하게 된 걸 지도 모르겠다.

그루누이는 있었지만, 자신은 없었다. 자신에게서는 어떠한 체취도 느껴지지 않았다는 그루누이의 절망적이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사람을 누구나 관심 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데 그러한 매력이 자신에게 없다고 스스로에게 느껴진다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요즘 나도 표정이 없어지고 주위사람들로부터 같이 있지만 소외되어지고 혼자라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조금 늦은 나이에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나이’ 때문에 벌여지는 생각의 차이 때문에 지난 학기에는 너무 힘들고 어렵게 하루하루를 버텨냈었고, 지금은 그들과 잘 융화하여 잘 지내고 있다. 잠시 동안 그루누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나였기에 지난날의 기억에 나도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였다.

이 영화의 사회 분위기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감추며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갈망을 늘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자신 안에 억누르고 있는 많은 욕구들이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사랑에 대한 욕구를 좀 더 표현하고 다루고 싶었던 것 같다. 그루누이 또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욕구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루누이 에게는 애초에 소유와 사랑이라는 단어는 존재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를 이르고 있는 것은 결핍처럼 보인다. 그 결핍은 소유를 향한 욕망을 폭발하게 만들고 그 욕망은 이제 그의 존재이유이자 살아가는 희망이 되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아름다운 여인들의 향기를 모두 얻고도 그루누이가 결국 얻지 못한 것은, 끝내 그가 받을 수 없었던 건 여인들의 사랑, 혹은 타인에게 받는 사랑 말이다. 그저 일방적인 소유가 아니라 사랑하는 행위를 알지 못한 그루누이는 사람들이 향수에 취해 서로가 껴안고 엉키고 사랑할 때 처음으로 인간적인 눈물을 흘린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찾던 것, 원하는 것이 소유가 아니가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마지막엔 그루누이는 공기 중에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향수처럼 사람의 소유욕 또한 허망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소유욕 같은, 기본적인 욕구들이 우리 마음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 소유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탐하려 하지 않고도 사랑을 얻는 것, 사랑하는 것, 그것에 대해 이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자신 안에 억누르고 있는 많은 욕구들이 있었지만, 영화에서는 사랑에 대한 욕구를 좀 더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루누이 또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욕구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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