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라고 다 같은 바람이 아니예요!

바람에도 다양한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바람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이름이 있기에 함께 나누고자 한다. 아마 바람의 속도나 강도, 위치에 따라 이름을 붙인 것 같다. 몇 가지 이름과 붙여진 이유를 함께 살펴보자.
옛 사람들은 북쪽을 고(高), 동쪽을 새라고 했다. 그래서 북동풍을 높을 '고'에, 동쪽을 가리키는 '새'로 하여 높새바람이라고 한다. 늦여름 동해에서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불어오는 고온의 건조한 바람이며, 영서지방의 농민들은 “7월 동풍이 벼를 말린다”고 하여 살곡풍, 녹색풍이라고도 불렀다.
하늬바람은 농부나 뱃사람들이 ‘서풍’을 부르는 말로, 서쪽에서 부는 서늘하고 건조한 바람이며 무더운 여름철에 부는 바람이다. 또한 ‘마’라고 칭하는 남쪽에서 부는 바람은 마파람이라고 말하며, 거슬러 불어오는 바람을‘앞바람’이라고도 하는데, 마파람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동풍은 뱃사람들의 은어로 샛바람이라고 칭하며 명서풍이라고도 말하고, 북풍은 매섭게 부는 바람으로 빠르고 세게 불어 지금으로 따지면 풍력계급 6의 바람을 말한다. 풍력계급 6은 초당 10.8m~13.8m의 바람인데 북풍은 초당 10m로 매우 드센 바람이다. 그래서 북풍을 된바람이라고 말하며 ‘높바람’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어원은 뱃사람들에 의해 탄생된 언어이다. 이외에 돌풍, 설풍, 줄초풍, 역풍, 연풍, 산풍, 먼지바람, 계절풍 등 이름 그대로의 뜻을 가진 바람들이 각기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바람과 관련된 순 우리말 바람과 다양한 이름의 바람을 살펴보았는데 어떠한가? 이제까지는 바람은 그냥 ‘바람이 부네, 바람이 지나가네’라는 생각을 했다면, 이름을 아는 지금은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보들이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과 유익한 상식으로 쌓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