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일에 나부터 동참

비 오는 날 우산을 접고 들어가려는 건물 앞에는 흔히 일회용 비닐 덮개가 있다. 우산을 가다듬고 비닐에 집어넣어 그대로 꺼내면 간단하게 우산에서 떨어지는 물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이 비닐 덮개를 쓰고 버리면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우산 비닐 덮개뿐만 아니라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스티로폼, 칫솔과 같은 일회용품들은 우리 주변에 많이 사용되고 많이 버려지고 있다.
일회용품은 싼 원료를 많이 사용하여 사용 후 폐기 처리 과정에서도 큰 비용과 시간이 들고 오염물질 또한 발생한다. 또 일회용품은 야외활동에서 사용 후 방치되는 등 다른 쓰레기보다 제대로 수거 처리되는 비율이 낮다. 보통 길거리에 지저분하게 널린 쓰레기 중 대부분은 페트병이나 캔, 종이컵 등 일회용품의 비율이 높다. 일회용품에서 배출되는 환경호르몬은 암을 유발하고, 태아와 어린아이들 건강은 물론 인체 신경계통과 면역계통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크게 준다. 일회용품들이 썩는 기간들을 보면 최소 30년부터 100년 이상까지 걸린다. 일회용 컵이 30년, 플라스틱은 70년, 금속 캔과 알루미늄은 100년이 걸리고 칫솔과 비닐봉지는 100년 이상이 걸린다. 스티로폼은 무려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썩지 않고 남아있다. 막대한 양의 일회용품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는 물론 사용 후처리 관련 환경오염과 폐기비용 발생 등의 문제는 일회용품 남용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해결해야 한다.
강릉시는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 비가 내릴 때마다 낭비되는 일회용 비닐 커버를 없애고 ‘우산빗물제거기’를 도입했다. 그래서 강릉시청은 비 오는 날 우산을 덮는 일회용 비닐커버 대신 입구에 친환경 우산빗물제거기를 설치했다. 친환경 우산빗물제거기는 우산을 넣고 좌우로 5회 이상 털어 주면 빗물이 제거되어 일회용 비닐커버를 사용하지 않아도 건물이 빗물로 더럽혀지는 것을 막고 환경오염 또한 막을 수 있다.
강릉에서는 평일 하루 1만 개, 주말에는 3만여 개의 일회용 컵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 일회용 컵 사용으로 말미암은 환경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일회용 컵 사용 규제가 시행됐다. 강릉시 자원순환운동본부는 강릉지역 390곳의 커피전문점에 대해 점검을 진행한다. 일회용 컵 사용이 많은 커피전문점에 대한 감시도 시행된다. 강릉의 대표적인 축제인 강릉 커피축제에서도 올해는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게 하여서 관광객들과 시민은 텀블러나 머그잔을 따로 준비해야 했다.
이처럼 시에서도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시민을 돕고 있다. 그런 시의 도움과 함께 조금 귀찮음을 던져버리고 나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간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는 일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