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이하 나선식)이라는 행사에 참가하였고, 뜻밖에 찾아온 좋은 기회로 나선식 합창단에서 지휘까지 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체에서 직책을 맡고, 그 직책에 합당하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망설였지만, 간호학부장이신 김진경 교수님의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격려의 말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주 3일 약 2시간씩의 연습이 약간은 힘에 부치기는 했지만 그만큼 보람차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합창단 모임을 가진 날, 간호학부장님께서 대표로서 합창단원들에게 인사하라고 하셨을 때, 대부분이 선배님들이다보니 긴장도 되고 두려운 생각도 있었지만 한 번 두 번의 연습을 하면서 웃음과 대화 속에 편암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지휘를 맡다보니 서툰 부분도 많았지만, 2학년 선배들이 친절히 가르쳐주고 학생회 선배들 역시 매번 함께 연습을 하면서 격려해주었고, 합창단원들의 미소 띤 눈빛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잠시 쉬며 간식으로 함께한 시간도, 연습하다가 가사가 틀려 웃음이 빵 터져 나온 일도, 녹음한 합창을 들으며 서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눈 것도 모두 다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나선식 날, 모두가 같은 리본을 매고 서로 리본을 정리해주며 떨리고, 줄을 서서 입장을 하는 순간까지 이런저런 걱정에 긴장했지만 지휘와 함께 합창이 시작되고 선배, 동기들과 눈을 마주치며 호흡하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뜨거운 박수로 환호하며 맞아주시는 교수님들과 3학년 선배들을 보니 걱정은 온데간데없고 떨림과 두근대던 심장마저 잦아들어 차분하게 웃으며 지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합창이 끝나고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며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많이 서툰 1학년인 저를 믿어주고 가르쳐주신 학부장님, 선배들 그리고 지휘를 따라와주고 항상 잘했다고 칭찬해 준 우리 동기들 정말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지금 2학년 선배들은 내년에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시겠죠? 그때는 저희가 2학년이 되어, 신입생들과 함께 선배님들을 축하드리러 가겠습니다. 끝으로 3학년 선배님들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