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로 관광산업에 직격탄

잇따른 대형사고로 침체한 이집트의 관광산업이 여객기 지중해 추락사고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 6개월 사이 이집트에서는 3건의 항공기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서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이집트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015년 10월31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여객기 7K9268편이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객 224명 전원이 사망했고, 2016년 3월29일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에어 소속 국내선 비행기가 가짜 폭발 벨트를 한 승객에 의해 납치되기도 했다. 물론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집트 항공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새삼 불러일으키는데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2016년 5월19일에는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에어 소속 여객기 MS804편이 지중해 상에서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유로모니터의 애널리스트 킨다 체비브는“아직 사건이 규명되진 않았지만 2015년 이후 항공 보안과 관련해 테러리스트들의 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라 관광객들이 이곳 방문을 단념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였는데, 이집트는 연간 관광객 수가 2010년 1400만 명에서 2015년 900만 명으로 급락하는 한 차례 위기를 이미 겪은 상태로, 세계여행관광협회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에 앞서 이집트 관광객들의 지출이 2015년 4% 하락한데 이어 2016년에도 4%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해 시나이 반도 테러 이전 IMF는 이집트의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상했으나 실제적으로는 4.2%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올해 성장을 3.3%로 전망했지만 이번 사건의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이어 일어난 이집트 관광객의 사고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관광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 것이다. 이집트 정부는 시나이반도 주변 경찰력과 병력 주둔을 늘리고 성 캐서린 수도원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국민에게 호위대를 제공하는 등 전환점 마련을 위한 방안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번 여객기 추락사건으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제동이 걸리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