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적극적 관리 있어야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때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제주도이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까지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제주도는 시간도 절약되고 의사소통에도 문제없으며,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도 편리하다.
제주도에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세계자연유산이 있다. 지정된 것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 오름 용암 동굴계이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순상(방패모양) 화산체이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개의 단성 화산체(제주방언으로는 오름이라 한다) 중의 하나이며, 해안선 근처에 뛰어난 경관을 제공하는 수성 화산체이다. 거문 오름 용암 동굴계는 지금으로부터 약 10~30만 년 전에 거문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으로부터 만들어진 여러 개의 용암동굴이며, 이 동굴계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동굴은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그리고 당처물 동굴이다.
그런데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도 소재 세계자연유산들이 관광지로 현실성 없는 요금을 받고 운영되고 있고, 저가 관광단체의 수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심각한 환경오염과 자연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주도 한라산의 경우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고 있으며,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등은 2000원(성인 기준)의 요금을 받고 있어서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미국 그랜드 캐니언의 경우 개인 입장료는 8달러고, 빅토리아 폭포는 20~30달러 선이다. 베트남 하이 롱 베이는 7달러이고, 중국 황산의 경우 성수기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4만 원, 비수기에는 2만 8000원 가량의 비용을 받고, 중국 쓰촨 성의 펜더 보호구역은 5만 7000원에 달한다. 제주도의 만장굴이나 성산일출봉에 비하면 10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무조건 비용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타당한 비용을 받아 우리의 유산을 유지하고 가꾸는데 적극적으로 재투자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에 있는 세계자연유산들은 과연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을까?’함께 고민해 보자.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 ‘세계자연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소중히 여겨야 할 때는 아닌지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