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 그 위험성의 현주소는 어디까지?

불법 주정차로 인한 피해는 어디까지일까? 비상시 소방·구호차량의 골든타임(5분)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화재 현장에서 불법 주정차로 인해 골든타임을 지나 대형화재로 번진 사례가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
일례로 작년 1월,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로가 확보되지 못했고 그로인해 5분을 넘겨 대형화재로 번지게 된 피해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이는 위급상황에 대한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는 골목길 불법 주정차의 나비효과라 할 수 있다.
불법 주정차는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통행이 가장 잦은 등하교 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태우기 위한 학부모와 학원 차량으로 인해 혼잡해진다. 이럴 때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들은 차량에 가려져 발견하기가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보행권을 침해하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어린이 보행사고 중 사망의 70%가 이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공간인 경로당, 양로원 등의 노인 보호구역도 고통 받고 있다. 서행운전을 유도하고 차량의 주정차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몇몇 운전자는 인식하지 못한 채 불법으로 주차를 한다. 이 때문에 노인들은 보행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사고로 이어진다.
이처럼 위험한 불법 주정차 문제는 커피 명소로 주목을 받는 강릉항 커피 거리 앞 안목에까지 퍼졌다.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관광객들의 보행권이 침해받고, 교통체증과 위험 상황도 유발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안목 커피 거리는 강릉의 대표적 관광지로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러나 커피 거리 앞 도로가 인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커피숍 도로변으로 차들이 줄지어 주차하면서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커피 거리 앞 도로는 보행자들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을 피하고자 커피숍 앞 주차 차량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불편이 일상처럼 반복됐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 중에는 지나가는 차량을 피해 아이들을 붙잡는 위험한 상황도 수시로 속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강릉항의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회전로를 설치하는 등의 사업을 논의 진행 중이며 커피 거리의 커피숍 앞 공간에 인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강릉의 자연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주정차 규칙 지킴에 솔선수범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