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간의 대결

이세돌과 구글 알파고의 바둑대결 이후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던 ‘인공지능’이 우리 곁에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인공지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어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편리해지고 실수에 의한 사고가 줄어든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향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 취업문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해주는 인간의 협력자로 남으리라 예상한다.
인공지능은 분명 인류의 새로운 진보를 만들어 낼 축복이지만 우리가 이러한 새로운 혁명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낼 새로운 시대에 대해 인간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 맞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이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동안 빨리 암기하며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훈련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아무리 암기를 잘한다 해도 컴퓨터의 저장능력을 이길 수 없다.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가르쳐야 한다. 정확한 답을 찾는 교육이 아닌 올바른 질문을 찾아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질문과 호기심은 인간의 재능이고 이것이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두 번째, 인공지능이 만들어 낼 잉여 생산을 소수의 사람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 산업화 시대에 태동한 자본주의는 소수의 부의 독점과 그로 인한 수요의 실종으로 인해 발생한 대공황 때 붕괴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기존의 자본주의를 수정한 수정자본주의 개념을 도입하고 국가의 개입을 정당화시켰다. 서양의 사회복지제도는 단순히 인본주의 혹은 동정 주의로 인한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건장하게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만들어내려는 방법이다. 그것은 빈부 격차가 심한 멕시코와 남미가 치솟는 범죄율과 사회의 불안정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위협받는 것과 안정적인 복지제도로 인해 사회 안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만들어내는 북유럽을 비교하면 쉽게 이해된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잉여생산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소수가 독점하지 못하도록 사회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다면 인공지능과 로봇이 만들어 낸 잉여 생산을 사줄 소비자들은 구매력을 상실하고 사회 경제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새로운 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은 분명 인류의 축복이 될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는 만큼 우리는 변화를 예측하여 적응해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은 도구에 불과하다. 그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 축복은 분명 저주가 될 가능성도 크다. 도구나 기술은 무색무취이다. 결국, 도구나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들이 그 도구와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지식인들의 주장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에 의존적인 모습이 아니라 협력자의 모습을 보여 같이 성장해 나가며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