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제의 의미퇴색, 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

  매년 6월 단옷날을 전후하여 펼쳐지는 강릉 단오제는 강릉 지방의 향토 제례 의식으로써 산신령과 남녀 수호신에게 그 해 자연재해를 입지 않고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게 제사를 지내는 행사이다.

방문객들은 단오제의 여러 제례 의식을 보게 되고, 여러 전통행사-단오선 부채 만들기, 신주근양 담그기, 가면 만들기, 수리취떡 만들어 먹기, 씨름, 그네, 농악경연대회,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에 참여하며, 전통 음악과 민요 오독 떼기, 관노가면극, 시 낭송 및 다양한 민속놀이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전국 최대 규모의 노천시장인 난장이 열려 토산물과 공예품이 판매되고 여러 가지 공연도 관람하고 경연에 참가할 수 있는 축제를 즐겨 왔다.

하지만 여러 해에 걸치면서 문화 행사는 표준화되고 축제의 전통적 요소가 일부 사라지게 되면서 강릉단오제 축제보다 노천시장인 난장이 주가 되는 상업적 수단으로의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4년의 경우 강릉 단오체험촌에서 단오 문화협동조합과 협약을 체결한 다양한 공방들의 참여로 볼거리와 다양화는 이루었지만, 비싼 체험비용과 상업화는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영신행차와 단오 등불행진이 신통 대길 길놀이에 가려져 버린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연신 행차를 호위하는 시민들이 단오 등불로 참여하는 것인데 등표만 사고 경품행사에만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영신행차의 행렬이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인 것이다.

겉보기는 화려해졌지만 알게 모르게 잊혀져 가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 하겠다.

강릉 단오제는 유네스코 등재 문화유산이다. 지난 5월 11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걸작 선정 10주년을 맞이하여 강릉 단오제 홍보 활동을 하였다. 강릉단오제위원회에서는 단오제의 정확한 의미를 되새기고, 자유롭게 강릉을 여행할 수 있도록 강릉단오제위원회 주관으로 무료 단오여행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강릉 단오제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홍보와 문화보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