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2’ 서울등장 ! 장기적 홍보효과를 위한 방안 필요

지난해 떠들썩했던 ‘어벤저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한국촬영으로 마블 스튜디오는 국내에서 사상 최고의 관람객을 돌파하고 있다. ‘어벤저스2’ 제작사의 우리나라 촬영비는 100억 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법에 따라 제작비의 20~30%인 39억 원 정도를 돌려주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이 외국영화에 등장함으로써 30억으로 수백, 수 천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예측했고, 실제 ‘어벤저스 2’영화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808억5689만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빌려주고 제작비 일부도 지원해준 것에 비해 한국 홍보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총141분이고 이 중 우리나라가 나오는 장면의 시간은 20분 안팎이다. 작년 3월 우리나라는 국내 촬영을 위해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시민들이 촬영으로 인해 교통체증의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그런 점까지 감수하면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비춰진 한국의 모습은 다른 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지하철과 관광요소 하나 없는 도로가 대부분으로 외국인들이 영화장면만으로 ‘한국의 서울’이라고 알 수 있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해외영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알리는 홍보효과를 얻었다기 보다는 해외영화를 우리나라에 대대적으로 홍보해 준 셈인 것이다.

‘어벤저스2’ 감독(조스 웨던)은 영화촬영 전 한국을 최첨단으로 매우 발전된 도시로 표현하겠다고 했고, 한국과 마블의 양해각서(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 당사자 간 합의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체결에도 한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할 것이라는 약속이 담겨있다. 그러나 영화를 본 외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 방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문화콘텐츠 분야의 강국으로 자리잡고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세계적인 영화에 등장하여 홍보하는 방식이 일반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홍보 효과를 위한 국가적으로 능동적인 계획과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시선을 도출할 수 있는 장기적 홍보 효과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