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친구들과 설레는 마음으로 전주 갈 준비를 마치고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처음 도착해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이었다. 매년 많은 여행객이 있어서 인지 모든 버스가 한옥마을을 꼭 거쳐 갔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한옥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우리는 먼저 예약한 풍남문 주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하여 짐을 풀고 친절한 주인아저씨의 많은 정보를 받아 한옥마을로 들어섰다.

 우리가 맨 처음 달려간 곳은 ‘전동성당’이었다. ‘전동성당’은 한옥마을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전라도의 유명한 명소 중 한 곳이다. 가장 한국적인 마을 입구에 위치한 서양식 건물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친구들과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명소답게 성당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고 사진 찍기 여념 없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성당 내부는 직접 들어갈 수 없어서 눈으로 보기만 했는데 내부는 정말 아름다워서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요즘 sns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전주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동락원’이었다. ‘동락원’은 옛날 한옥과 한복 입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은 11시부터 4시까지 이용 가능하고 한 사람당 7500원을 내면 한복체험을 할 수 있다. 평소에는 입을 수 없었던 맘에 드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전주의 유명한 밤 막걸리를 찾아갔는데 전라도답게 한상에 13가지나 되는 안주를 맛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우리는 파충류 체험을 하려고 ‘전주동물원’을 찾았다. 평소에도 파충류를 키우고 싶어 해서 기대가 많이 된 곳이었다. 사육사분들이 친절한 설명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뱀, 카멜레온, 도마뱀, 개구리, 거북이 등 의 많은 동물들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아주 좋은 기회였다.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한옥마을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자만 벽화마을’을 찾았다. ‘벽화마을’에는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과 꼭 들러야 하는 카페도 있다. 카페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비빔밥 와플과 복자 주스인데 복자 주스는 복숭아와 자두를 섞어 만든 주스이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곳이다.

 저녁이 되어 아쉬운 마음에 친구들과 밤에 산책을 했는데 늦은 밤이라 사람도 없고 천천히 걸으면서 바쁜 생활 속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어 오전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볼 수 없었던 한옥마을의 모습과 우리들만의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여행을 갔다 와서 어디를 가든 누구와 같이 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많이 걷고 돈도 부족한 여행이었지만 나의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라 너무 즐겁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너무 좋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 복잡한 해외여행이 아닌 국내에서의 삶을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한 번쯤은 꼭 전주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